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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겨운 하동지역 말 이야기(11)

작성자
김회룡
작성일
2026-03-04
조회
29

=무단복제 및 사용을 금하며, 사용시 반드시 출처를

명기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 

93) 깨까시럽다(=깨깡시럽다=깨깔시럽다) : 새삼스럽게

     생뚱맞다

@ 점구 마친지가 운젠디 인자사 밥 주라쿤깨 에나 깨까시럽다.(=점심 먹은지가 언젠데 이제와서 밥 내놓으라 하니까 정말 생뚱맞다.)

@ 그기 언제적 이야긴디 깨깔시럽구로 인자사 들믹이노?

94) 깨미딸(=개딸=구리이딸=배미딸) : 뱀딸기

@ 에릴적 무글꺼 엄실 때 칭구가 깨미딸 모리고 따묵고 허모 “우짤래, 니 인자 깨미딸 무신깨 배애미(뱀이) 되가꼬 죽는다.”꼬 마이 놀리 묵기도 했재. 와그런고 허모 깨미딸은 구리이가(구렁이가) 묵는 딸기라서 그렇거등. 사램이 무도 암시랑토 안헌디 맛이 밍밍허이 그래. 요새는 본깨내 관상용·식용·약용허끼라고 마이 키우고 그러대.

95) 깨~이(=깽이) : 괭이

@ 자리(자루)도 엄는 깨~이 오디 씰끼라꼬 가아오노?

@ 수굼포(=삽)로 파기 에럽은 디는 깨~이로 쪼시모 된다

@ 무신 깨~이 가꼬 갈지 모리고 애깨~이(왜괭이) 조선깨~이(조선괭이)

    다 가꼬 가거래이.

@ 깨~이징 잘 허모 골푸(골프)도 잘 친다 쿠는 이시개(우스개) 소리도 있대.

96) 께루다(=끄레다) : (단추 따위를) 끄르다. 열다.

     (꼭지를) 떼다

@ 단추 쫌 께라아라.(단추 좀 끌러라.)

@ 쐿대 가아 와서 쎄통(=자물통) 좀 께라라.

@ 꼬치 꼭다리 께루고 칼클키 닦아서 뽀숙아야 우리 묵을 꼬치가리가 되재.

97) 제맬로 : 저절로

@ 이 머구이파리(=머위잎)는 밭에서 제맬로 큰기라서 맛이 더 있다.

@ 제맬로 크는 곡석은 엄따. 다아 농부가 물주고 거금 주고 해야

   쑥쑥 크는 기다.

@ 형광등이 수맹이 다 됬능가 불을 씬깨(켜니) 고마 제맬로 꺼지 비대.

98) 내끼(=나끼) : 넉넉히, (곡식의) 낟알

@ 점심을 내끼 무웃더마 인재 잠이 실실 온다.

@ 밥티꺼리 한 내끼라고 흘리모 안된다. 내끼마다 농새꾼 땀이 서 말이다.

@ 나끼 밥 무시낀깨내 인자 나락 베로 쎄이(빨리) 가거라.

99) 내나(=내애나) : 역시, 말한 바와 같이

@ 산에 멧돼지가 쌧인깨(많으니까) 내나 조심해라 캤는데 달라 들어

   시꺼무우딴다.(혼이 났다 하더라)

@ 동네 아지매 1 : 하동자아 뭐 좀 났더나?(하동장에 살게 좀 났더냐?)

동네 아지매 2 : 내나 거어서 거 대예.(저번 장날처럼 거기서 거기였습니다.)

@ 부자라꼬 올해 살고 가난배이라로 빨리 죽고 그런게 어딨대? 내나 죽고 사는 기 거기서 거긴기지. 사는기 별끼 있던가.

@ 돈 많타꼬 오래 살고 돈 엄따꼬 얼른 죽고 그리 안허더라 아인가배. 살다보모 내내 지나내나(저나 나나) 사는기 별기 엄는기라.

100) 내도록(=점두록=내애) : 여태껏, 내내

@ 술만 쳐 묵고 일은 안허고 하리 내도록 잠만 디비 잔다.

@ 하리 점두록 공부마 했더마 해가 금방 지삔줄도 에나 몰랐다.

@ 세한부터(=겨울부터) 이때꺼정 내애 병원댕기요.

101) 내삐리다(=내빌다=내삐다=내애비다) : 내버리다

@ 요새는 음석 찌끄레이도 함부로 내삐리모 벌금문다이.

@ 그 양반, 지금이사 사람 됬다만서도 젊을 짜아 노름판에 돈 마~이

   갖다 내삐릿다.

@ 순사(경찰)가 온깨내 도둑놈이 훔치 가던 거 싹 내애비고

   달리빼빗따(=달아났다).

@ 냉장고에 몬묵고 썩어 자빠진기 꽉 찼인깨 좀 정리해가꼬 내빌꺼는

   내애비고 그리 좀 허고 칼클키 살모 되것구마는 쑥쑥해서 몬 보것따.

102) 내시앉다 : 옆으로 비키거나 뒤로 물러나 앉다.

@ 사람 마이 대이고 허는디 걸린깨내 쪼깸만 내시앉아 주이소.

   (사람이 많이 다니는데 불편하니 좀 물러나 앉아 주세요)

@ 구둘목이 너무 따신깨 요짜로 쪼깸마 내시앉으모 궁디가 개한어끼다.

103) 몸치 : 몸살

@ 어지 안 허던 일을 하리젱일 했더마 몸치가 나서 꼼짝을 몬허것다.

@ 강기몸치(감기몸살)가 났는지 으실으실 한기가 든다.

104) 몽치미(=나무비개=대치미=데침) : 목침(木枕)

@ 몽치미를 허모 모가지 디스크도 안걸리게 해주고 두통도 예방해 준다캐. 편백낭구로 맹근기 개한타쿠내. 민드리자아(진교장에) 가모 니꺼내꺼 사고로(사도록) 허자.

@ 평상우에 있던 누아부지 대치미 누가 치았내?

105) 따문따문 : 드문드문

@ 요새 화개나 청암에 송이가 따문따문 나지 작년보담 마이 안나. 1980년대까지만 해도 한철 부지러이 채취허모 기애집(기와집) 한 채를 짓는다 캤거등. 요새는 송이밭은 자석들한테도 안겔차준다는 우시개소리도 있다안쿠던가배.

@ 누구 세이(형이나 누이 또는 언니)가 일 허는 거 본깨로 따문따문 황쇠 매이로 양다무치게 잘 헌다.

@ 객지에 사는 딸내미가 따문따문 잘 사능가 전화를 해 준깨 이 에미가 사는 기 재미가 지요.

106) 무작빼기(=무작빼이) : 무작스러운 일 또는 그런 사람

@ 일로(일을) 그리키 무작빼기로 허모 우짜끼라 말이고?

@ 아따매(우와)! 일 허는 거 본깨 저 사램 에나로 무작빼이내.

107) 묵우장 : 묵뫼. 오랫동안 돌보지 않아 거칠게 된 무덤

@ 요새 공동묘지에 가모 벌초 안 허고 내삔 묵우장이 쌔애비있다.

@ 그 집에 자손이 끈기삔깨 서당골 밭에 웃대 묘가 싹다 작년부터 묵우장이 되삐가꼬 엉마이진창이 되삐서 채리보는 내도 맴이 좀 거석허더라.

108) 민겅(=겡대=멘겅=섹겡) : 거울, 면경(面鏡)

@ 민겅겉이 잘 알고 있인깨내 함부래 내를 쎄쿨 생각은 마래라.

@ 요새 우리 애는 집에 아무도 엄시모 섹겡 앞에서 막춤을 추고 난리다.

@ 인자 초등학교 댕기는 우리 딸이 겡대를 지방에(자기방에) 가아가가꼬 주디다가(입술에다가) 립스틱을 뻐얼겋기 항칠을 해가꼬 가관도 그런 가관이 엄떠라. 조깬헌 가이나가 누굴 타개가꼬(닮아서) 저리 대가리에 피로 안마린기 뽄을 지이 샀능고 모리것따. 내도 지만헐적에 저리까지는 안했는디 말이다.

109) 밀장국(=밀제비=밀제비국=제비국) : 수제비

@ 밀장국 잘 허는 사램이 국시도 잘헌다.

@ 오올겉이 비도 오고 헌깨내 감자 옇고 밀제비 해묵거로 밀가리 좀 이개라이(버무려라).

110) 바느질당세기(=바늘당시기) : 반짇고리

@ 눈이 영 가삣는갑다.(눈이 너무 침침해진 모양이다.) 인자 바느질당세기에 있는 바늘꾸녕(바늘구멍)에 실도 항가닥 몬끼이(못끼워) 옇것다.

@ 아요, 메눌아가. 바느질당세기에 가가꼬 가새 쎄이 가꼬 오니라.

111) 바작떼기(=바지작떼이=옹구발작때기=지게작떼이) : 바지랑대

@ 니 바작떼기로 함 안맞아 봤재? 내헌테 맞아죽기 전에 까불지말고 딱 있어라.

@ 아부지가 지게를 벗어시 가꼬 바작떼기로 안넘어지구로 잘 공가두시따(괴었다)

112) 반주깨미(=동두깨비=반주깨=반주깨비) : 소꿉놀이

@ 영희야, 우리 반주깨비 살자. 니는 옴마허고 내는 아부지허고.

113) 새를 내다 : 시샘을 하다

@ 주구 동생(자기 동생)만 좋아허모 세이(형)가 새를 낸께 고루 좋아허거라.

@ 형지들간이 잘 되모 좋은 기이지, 새를 내고 자시고 할 끼이 아이구마는.

@ 다 큰기 동숭만(동생만) 장난감 사주고 지는=자기는) 안 사준깨 고마 새를 내가꼬 동숭을 찌짝고(꼬집고) 물떼고(물어떼고) 그리 나뿐짓을 헌다 아이가.

114) 뻐시다 : 뻣세다. 질기다

@ 사램이 그리키 뻐시모 몬씨는 기다.

@ 아따매, 덩치도 쪼깬헌기 홀목(손목) 심은 에나 뻐시서 어른인 내도 감당을 몬 허것더라.

@ 시금추가 너무 뻐세서 내는 몬묵것다.

@ 호밀을 껍디꺼지 같이 방아기계에 뽀수니까 가리가 좀 뻐시지만 맛은 더 좋을낌니다.

115) 뽈치기(=볼치) : 볼거리

@ 뽈치기 허는 놈 빠마데이(빰) 때린다.

@ 홍진(홍역)허고 뽈치기는예 보통 생후 15개월째에 마이 앓는다 쿠대예.

@ 그집 손지(=주)가 볼치허는가 볼이 퉁퉁 부서가꼬 애얀해서(애연해서) 영 몬보것더라.

116) 당글아매다 : 달아매다, 매달다

@ 강새이(강아지)들이 어띠끼 돌아대이 사아서 안 데것따. 온천지 똥이나 싸재끼고 달구새끼(닭) 물어 뜯을라꼬 헌깨 달구새끼들이 ‘아이고, 내 죽것다’ 쿠고 이리저리 도망대이고 난리다. 온천지로 몬 대이거로 좀 당글아매애 나아라.

@ 신부가 노래 안허끼란다. 새신랑 당글아매라.

117) 자이소(=자시이소) : (예사높임) 드세요, 주무세요

@ 채린건(차린건) 엄지만(=없지만) 펜키(편하게) 앉아서 자이소.

@ 잠자리가 에나 그래도 고마 내 집이다 허고(생각하고) 푹 자이소.

@ 난주우(나중) 시간 되모 깨배낀깨내(깨울테니) 푹 자시이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