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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겨운 하동지역 말 이야기(9)

작성자
김회룡
작성일
2026-03-04
조회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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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 질금너물 : 숙주나물

친구 1 : 어지 진주 병원 간짐에 중앙시장에 들러가꼬 진주비빔밥

              한그륵 사묵고 왔다. 아따, 거어 밥묵으로 에나 마이 오대.

              미이 터지것더라.(사람이 너무 많아 복잡하더라(

친구 2 : 자네, 어지 묵어본 진주비빔밥이 딴지방 비빔밥허고 틀린기

             뭔고 아나?

친구 1 : 잘 모리것는대. 뭐 계란후라이 안 올라가는 거 그거 아이까이?

친구 2 : 그것도 맞다마는 내가 이약해 주낀깨 잘 들어나 보시. 진주비빔밥은 꽃밥 이라쿠기도 하고 칠보화반(七寶花飯)이라고도 부리거등. 일곱 가지 색깔로 맹근 꽃 밥이라 그말인기지. 거어다 에나 틀린기 그기 뭔고 허모 첫째로 밥을 사골국물로 짓는다 쿠는 거, 두 번째는 보탕국이 들어간다 쿠는기라. 보탕국이 뭔지 모리재? 반지락(조개)을 곱그로 다져서 창지름으로 짜글짜글 볶다가 물을 붓고 끼리가꼬 조 선간장으로 간을 맞춘 게 보탕국인기라. 그걸 난주우 밥 우게다아 올리는기라. 세 번째로 속대기라꼬 돌김 알재? 그걸 실패(=가는 파)하고 무치서 올리는 거, 마지막 으로 선지하고 소 간, 허파, 천엽 겉은 내장하고 무시, 토란대, 대파 겉은 걸 옇고 끼린 선짓국이 진주비빔밥 특징이다 그리 알모 되는기라.

친구 1 : 자네 말 들어본깨내 이해가 가고 내년이 팍팍 올라쿤다. 흐흐

친구 2 : 아, 또 빠자문게 있다. 진주비빔밥에는 대충 다섯 가지 제철 채소가 너물로 올라가는데 절대로 콩지름은 안 들어가는기라. 대신 질금(숙주) 나물이 들어가거등. 그란데 선짓국에 콩지름이 들어는가지마는 그때는 대가리를 쏙떼고 들어간다 그리 알모되는기라. 예전에는 노란 창포묵을 꼬추장 우에 올맀다쿠기도 하더마. 생각해 봐. 노란 놋그릇에 흰밥을 담고 다섯 가지 너물을 옇고 그 우에 보탕국, 빨간 육회 에 노란 창포묵까지 색깔이 기가 맥힌다 아이가. 그래서 꽃밥이라 쿠는 이름이 진 주비빔밥에 붙었단 그 말인기지.

친구 1 : 반풍수 집안 망헌다더마 자넨 반풍수는 아인갑따.

             하동서 내도 하동비빔밥이 나 개발해서 장사나 해보까?

친구 2 : 함부래, 장사 아무나 허는기 아이거등. 고마 있는

             돈이나 잘 지키라.

72) 젯가치(=젓가치=젯가락=젯거락) : 젓가락

@ 아이고 내 정신보래. 아아 도시락 밥마(밥만) 싸주고 젯가치를

    안옇어삣다.

@ 에릴 때 젯가락질 몬배우모 후재 커서도 배우기가 에러번기다.

   오디 밥묵는디 가서 젯거락질 몬허모 에나 챙피허더라 아이던가배.

@ 니는 오찌 젯거락으로 짐칫국 집어 묵는거 매이로 어주바리(어정잡이)

   짓만 해삿내?

@ 음석이(음식이) 모지랜깨 한 젯가치썩만 집어가서 묵어라.

   그래야 음석이 안모지래고 거어 있는 사램들이 다 묵을 수 있을끼구마.

73) 조지다 : 망치다. (음식을)축내다

@ 산지슬(산기슭) 고라이땜새 올 고오매 농사는 싹 조지삣다.

@ 산돼지가 콩이고 폿(팥)이고 싹 무조지삐고(먹어치워서)

    남는기 항개도 엄따.

@ 살림 밑천허라꼬 돈을 손에 좀 쥐이조떠마 적금(積金)은 안들고

   싹 무서 조지삔다.

@ 오올 오랜만에 모이신깨 쏘주고 맥주고 싹다 들이부우서 무 조지삐자.

@ 무구(먹어) 조지고 욕 들어 무울래? 넘 헌티 베풀고 칭찬 들을래?

74) 쫑구다(=쫑가보다) : 종엿보다. 기회를 기다리다

@ 니는 엄떤디 보지말고 딱 내마(나만) 쫑구고 대이야 길을 안 잊아삔다.

   알것나?

@ 니가 공부허는지 어문짓 허는지 내가 쫑가보고 있인깨 알아서 해라.

@ 내가 댕기는디마다 몰래 따라 대임시로 쫑가본깨내 내가 오좀누로도

   몬 가것따.

75) 찐줄 : 체인. 인맥

@ 자전거 찐줄이 녹이 씰어서 그런가 자꾸 벳기진다. 난중애 지름칠 좀

   해야 것다.

@ 사람이 출세를 헐라쿠모 높은디 있는 사램허고 찐줄이 있어야 허는 기다.

@ 그 사람 아는 사램허고 바로 찐줄을 대야 값을 헐키주고 물건을 살 수

    있는 기라.

76) 홀때기로(=싹다) : 모두다

@ 고마 우리 하동은 결승도 몬가보고 예선전에서 홀때기로 떨어져삣다.

@ 소마구에 소들이 배고푸다고 홀때기로 울어사코 난리다.

77) 호시뺑배이(=호로뺑뺑) : 거저먹기

@ 이런 일은 내헌티는 호시뺑배이다.

@ 그 아지매가 아매 부동산 투자를 해가아 호로뺑뺑이로

   돈을 벌었다쿠더라.

78) 호가 나다 : 소문이 나다. 유명해지다

@ 그 사램 이름 들믹이지도 마소. 여어 하동바닥선 아무도 갋을수가

    엄따꼬 호가 난 사램인께요.

79) 처문지(=처문재=첫먼지) : 처음

친구1 : 자네 집은 올해 짐치 다 담갔능가?

친구2 : 어지 제우시 다 마칬다. 와? 자네집은 아즉 안 담갔능가배?

친구1 : 우리집은 매년 좀 맵기 안허고 짭기 담가사아서 좀 얻어 물라꼬

           그러지.

친구2 : 난중애 우리집에 함 와라. 몇포기 주낀깨내. 그건그렇고 자네

           배차가 맛나는 짐장으로 거듭날라모 몇 번 죽어야 허는고 아능가?

친구1 : 모리것는대. 배차가 배차지 지가 뭔다꼬 죽우낀대?

친구2 : 흐흐. 내가 자네 이해허구로 겔차 주깨. 짐치가 지맛을 낼라쿠모 배차가 다앗 번은 죽어야 헌다. 처문지는 배차가 땅에서 탁 뽑힐 때 한 분 죽고, 통배차 배가 쩌억 갈라짐시로 또 한 분 죽고, 소굼에 절이짐시로 또 죽고, 매분 꼬칫가리허고 짠 젓갈에 뒤범벅이 돼가꼬 또 죽고, 제일 난중애 인자 장또가지에 담기가꼬 땅에 묻히서 죽어야 인자 지대로 된 짐치맛을 낸다 그리쿠더라.

80) 통시(=수항=통시까데이=통시깐) : 변소, 뒷간

@ 통시허고 사돈집은 개죽은디 있이모 파이다.

@ 시방 내가 급헌깨로 통시에 퍼뜩 댕기와서 생각해 보꾸마.

@ 아즉(아침)부터 오디(어디서) 수항을 푸능가 똥내미가 독해서 밥은

   몬떠묵것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