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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겨운 하동지역 말 이야기(8)

작성자
김회룡
작성일
2026-03-04
조회
34

= 무단복제및 사용을 금하며, 사용시 반드시 출처를

   밝혀 주시기 바랍니다.=

61) 난달이집(난달집=난들집) : 담장도 대문도 없는 사방이

     트인 집

@ 그집은 우리 동네서도 제일 평평헌디 있는 난달이집이라서 저실에는 바람이 쎄서 추버가꼬 살기가 좀 그래. 그런디도 집값을 마이 부린깨내 아즉꺼정 집을 내놔도 안팔리.

62) 어덕(=엉덕) : 언덕. 땅이 비탈지고 조금 높은 곳

고향후배 : 선배님헌테 고향 하동은 뭡니꼬예?

고향선배 : 고향에 땅이 한평이라도 있따 카는거허고 엄따

       카는거 허고는 고향을 디나드는(드나드는) 입장서는 천지차이라. 고향 하동은 나가(내가) 마지막으로 비빌 어덕이라 어덕. 소도 어덕이 있이야 비빈다 안쿠더나. 거거허고 꼭 같은기라. 항시 내가 태어나서 내 향수가 젖이(=젖어)있고, 고향땅을 볼꼬(밟고) 자랬기 때매 언제 댕기와도(다녀와도) 익숙헌디라. 그런깨내 고향이란디는 말하자쿠모 에에~, 내 몸띠이(몸뚱이) 겉은 곳이지. 객지사는 니나내나 알다시피 타향살이는 불도 안들어 오는 어둑진디(어두운곳)를 걷는 거이지만 여어(여기) 고향 하동은 안식처고 마음의 둥지. 항시 와도 항개도 익숙허지 안헌기 엄는 어머이 아부지 숨질(=숨결)이 있는 따땃한 구둘목이 아이것나. 내는 그리 생각헌다.

63) 알로 : 아래로

@ 핸드폰 본다꼬 알로 내리다 보고 가다아(가다가) 차 허고 받힐 수 있인깨내(차사고 날수 있으니) 똑바리 치다 보고 가니라(가거라).

@ 송아치(송아지)가 고뻬이(고삐)가 풀리가꼬예 저 알로 뛰이 가대예. 쎄이(빨리) 안잡으몬 넘우집 배차밭이고 무시밭이고 싹다 조지삐낀디예(엉망으로 만들건데요).

64) 암놈(=암중쇠=중쇠암놈) : 암쇠

@ 요새 암놈 값이 좀 올랐능가 널찠능가(=내렸는지) 모리것내. 사료값은 나와야 내애 폴든가(내다 팔든지) 허낀디. 에나 묵구살기 에럽다. 쇠끔(소값) 좋은 시절이 요새는 절로 그립다쿤깨내.

65) 양님 : 양념

@ 원래 반찬은 양님 맛으로 묵는 기다. 근깨내(=그러니까) 양님을 골고리 옇고 버물리야 개미(=맛)가 있있깨 자네가 한번 재주껏 맹글아 보모 시푸다.

66) 개미 장보러 간다 : 날이 궂을 징조로 개미가 줄을 길게 서서 가는걸 보고 하는 말

갑 : 점숨(점심)때 지나모 비가 올상 시푸다.

을 : 니가 점재이(점장이)가? 비가 올지 안올지 우찌 아는대?

갑 : 질바닥에 함 봐봐라. 개미가 한도끝도엄시 줄을 쭈욱 서서 장보러

      간다 아이가. 내는 쎄이가서(빨리 가서) 늘어논 서답(=빨래)이나

      걷어야 것다.

을 : 그래? 그러모 내도 마다아(마당에) 늘어논 나락이나 푸대에

      담아야 것다.

67) 숭냥(=숭녕=승냥=숭넝=숭녕물) : 숭늉

친구1 : 야아~, 이집 식당 밥 묵고나서 누룽지 숭냥을 준깨

            개한타. 그쟈?

친구2 : 에나다! 웅디 종이컵에 주는 커피보담 상구 낫다. 누룽지 숭냥을 니가 들믹인깨 에릴 때 생각이 난다야. 누룽지는 가매솥에 밥을 허고나서 빡빡 긁어내야 제 맛 아이던가배. 가매솥에 밥은 아무리 밥물을 잘 조절해도 밥을 안태운다는 법이 없더라 아이던가배. 또 집집마다 누룽지 긁는 놋숟가락은 항개씩은 있었고, 그쟈? 니나내나엄시 다 묵을끼 엄실때였지 뭐.

우리 집도 어머이가 밥을 푸다보모 꼭 어머이 밥그륵은 반도 안찰때가 많은깨 우리 누부(누나)가 수제(수저)를 몬들고 눈치마 따악 보고 있이모 “엄마는 난주우 누룽지 물낀깨, 누구나 쎄이 묵거라.” 험시로 우리한테 한 숟가락을 덜어 주시곤 헌기 엊그지 매이로 아즉 기억이 난다. 요새 생각해보모 그땐 다 엄시 살땐깨내 누룽지가 어머이 눈물이고 아부지 한심(한숨)이 아이였나 그리 시푸다. 아부지가 상(床)도 물리기 전에 어머이가 정지에 가시서 따신 숭냥을 바아치(바가지)에 담아 와가꼬 아부지허고 우리 밥그륵에 쪼깸씩 부어주시고 했는데, 그 솥에 쪼끔 남은 누룽지 그 꼬신 맛을 우찌 내가 시방도 잊아삐것내.

친구1 : 아요, 그런께 한마디로 내가 칭구 니를 여어 잘 데꼬

      왔다는 말 아이가.

친구2 : 에레기 문디자슥, 그래 에나 아짐찬타(너무 고맙다).

      이담엔 내가 사꾸마.

68) 야꼬죽다(=수죽다) : 야코죽다. 기죽다

@ 아아로(아이를) 얼매나 모라캐시모(야단을 쳤으면) 야꼬가 죽어가꼬 헐 말도 몬헌다.

@ 딴집은 싹다아 엄마가 운동회에 따라 왔는데 저집마 엄마가 엄서서 아아가 수가 푹 죽어가꼬 있인깨 불쌍해서 몬보것더라.

69) 장개보내다(=장개 딜이다) : 장가보내다

할매 1 : 상촌 성님, 막내이 장개는 보냈소?

할매 2 : 아이가, 뭘보내. 내가 막내이가 장개를 안가서 애가 터진다.

   오디 맞는 처니(=처녀) 하나 있이모 중신좀 해라. 어이?

할매 3 : 할매요, 내가 중신 서 주낀깨 아들 이약 좀 해보소.

할매 2 : 내가 설마 쇠모(=설 지나면) 나가(나이가) 팔십이요. 자석이 너인데(네명인데) 아즉 막내 아들이 장개를 몬가서 애가 탄다 아이요. 울 아들이 올해 나이가 사십너이 묵소. 생알은(생일은) 음력으로 구월수무사알날이요. 스무사알날이고, 시(時)는 밤 열시, 열신깨 맞출라모 맞차보고 아가씨 하나 있이모 소개 시키 주이시다. 울아들헌테 시집오모 사는거는 그래뭐 개한어낍니더. 우리 아들이 땅은 좀 사 났고예, 지 집도(자기 집도) 한 채 있십니다. 묵고살 걱정은 안해도 되낍니더. 아무것도 필요 엄서요. 필요엄꼬, 딱 고마 주 둘이 살모 되예. 에나 오디 중신하나 서 주이소.

할매 3 : 중신 잘 서모 술이 석 자이고, 몬 서모 빠마데이가(뺨이) 세 대다 헐맹큼 에럽지만서도 집에 아들허고 딱 맞는 디가 하나 있인깨 내일 한번 물어나 보깨이다. 그집 아바이 어마이는 다 살아 제시고, 딸만 둘인대 두째 딸이 에릴 때 부텀 에북(제법) 에삐가꼬, 요새 본깨 중신애비가 드나드능가 그집 살빡(대문앞) 개가 목이 다 슀다 쿠대요. 내가 알아보고 기불(기별)을 주깨이다.

70) 헐타 : (값이)싸다

@ 우리집거치 홀빵문시로(몽땅 손해를 보면서) 이리 헐키 포는 디는 요 인근엔 없이낌니더.

@ 하동자아서 산깨내(하동장에서 물건을 사니) 값이 도회지보담도 헐코 양도 마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