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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겨운 하동지역 말 이야기(7)

작성자
김회룡
작성일
2026-03-04
조회
28

잔석더리 : 잔살림

갑 : 아이고 장암아지매. 뭘 그리 치아 사꼬예?

을 : 난중에 막차로 서울사는 큰아허고 메누리가 내리온다쿠내.

      메누리가 오모 쑥쑥타꼬 어띠 모라캐사아서 고방이고 아래까데이고

      잔석더리 치움서 씰디엄는 물건 싸악 치우고 있다. 아이고 안치우고

      나뚜모 나만 노인네가 별별꺼를 다 주우서 모다 났따꼬 내를 달달 주

      볶아샀거등.

갑 : 아이 내나(역시나) 주구들 에릴 때 다 이리 살아와 노코 주구매헌티

      쑥쑥타 캐사모 되능가.

을 : 하모. 그래도 손재가 항깨 온깨 칼칼키 해놔야 할매 욕은 안허꺼

      아이것나.

갑 : 그런 맞소.

콩각시 : 키가 작고 어려보이는 각시

아들 : 어매, 집에 누가 왔다 갔능갑네예.

어매 : 하모, 엊그지 장개든 한몰아지매집 작은 아들이 신혼여행 댕기와서

         인사허로 왔더라. 각시가 키가 좀 작아 보이능기 콩각시 매이더라(같

         더라). 그집 아들이 올해 나이가 니보다 한 두 살 덜무군깨내 근 사십

         이재? 이 옴마가 딱 본깨 각시가 콩각시인디다 눈이 찌깬허고 욕심이

         있기 생기서 좀 있이모 그집 아들이 단다이 지이 살것더라.

따북따북 : 넉넉히

갑 : 아지매! 내가 심이 센 장사도 아인디 대바구리다아 고매빼때기를

      이리미 마이 따북따북 담아주모 내가 우찌 가꼬 가라고예? 좀 작끼

      담아 주이소. 이래가꼬 내가 가아가다 꼬꾸라지거나 어덕에 쳐

      박아삐모 우짤라고예.

을 : 무신 말이 많내. 이중서(이중에서) 니가 심이 제일 셈시로.

      고마 퍼뜩 가아라.

멋자구 : 멋, 멋대가리

갑 : 지 딴에는 멋자구를 낸다꼬 까만 정장을 입었다만서도 내가 본깨내

      멋자구가 항개도 엄떠라.

을 : 놔 또삐라. 지가 지 옷 입는디 간십을 먼다 우리가 허끼고.

메띠기(=나락메띠기= 매띠기= 메띠) : 메뚜기

갑 : 메띠기도 오뉴월이 한철이라쿠더마 그 양반 내년에 오디 출마허낀가

      아문디나 안나서는디가 엄떠라.

을 : 하모, 내가 봐도 오디 나서는 모냥이 쪼꼼 그렇더마는.

      내마 그리 생각헌줄 알았더마 자네도 그리 생각을 했내.

벌거지(=버러지= 벌갱이= 벌기) : 벌레

갑 : 올해 깨를 우리 무울꺼마 숭것거등. 엊그지 깨를 쪘더마는

       (낫으로 벳더니) 깨벌거지가 싸악다 갈가 무삐고 해서 우리

       무울껏도 몬건지것따.

을 : 그 집도 그렇던가배. 우리 집도 올핸 자아가서(장에 가서) 폴아

      무야 것따.(사다 먹어야 겠다)

깐막대 : 낚시찌

@ 우리 에릴때는 깐막대를 강내이나 쑤시 쭐기를 짤라서 맹글아가꼬

    붕애나 잉애 잡꼬 그리했다 아인가배.

@ 깐막대가 깐닥깐닥 허는거 본깨내 큰기 한 마리 물긴 물었는갑따.

거어 : 거기 / 뭐드러 : 뭐하러

갑 : 거어 지가 갈띠도 아인디 혼재 뭐드러 가싰꼬?

을 : 근런깨내 내말이 그말이다. 안가시모 사고도 안 났이낀디 말이다.

@ 이거 누우나 묵지 뭐드러 사가꼬 왔내.

@ 이거 누우나 묵지 뭐드러 사왔내.

@ 이거 누우나 묵지 뭐드러 사왔이꼬.

@ 니는 오라 쿠지도 안했는디 뭐드러 왔능고?

널찌다 : 1. 물체가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다. 2. 값이나 기온이 내려가다

@ 홍시 거거 널찐거 주서 묵으도 아무도 안모라쿤깨 널찌두록

    지다리보거라.

@ 동백꽃이 비바람에 한목에 툭툭 널찌삔다.

@ 감낭구에 올라가가꼬 감 따다가 널찌서 갈비뼈가 두 개나 나가삣딴다.

   시방 대학병원에 실리 갔다쿠내. 마이 안다쳤이야 허낀디.

@ 나락 값이 올해 마이 널찌서 속이 상해서 매상 안헐란마.

벅수넘다 : 머리를 바닥에 대고 앞으로 넘다, 공중회전을 하다

@ 저 놈 오올(=오늘) 뭐 좋은 일이 있능가 벅수 넘고 난리도 아이다.

@ 우리 벅수넘기 해가꼬 저개 꺼지 누가 빨리 가능고 구슬 내기 안할래?

벌로 : 함부로, 허투루, 건성으로

@ 시이는(=시키는) 말을 벌로 들은께내 안허던 실수도 헌다 아이가.

@ 저 사램 말은 벌로 허는 소린지 에나(=진짜) 허는 소린지 당채 모리것따.

@ 저 사람 벌로 보지 마라. 알고 보모 하동바닥서 한가닥 허는 사램이다.

@ 아무리 일러 조도(=줘도) 벌로 듣고 잊이 무삐더라(=잊어먹더라).

@ 내가 이태꺼정 헌 말 벌로 듣더마 에나 싸악다 까자무삣떠라

   (잊어먹었더라)

뿍디기(=북디이=뿍디이) : 북데기

@ 올해는 타작을 허고난께 뿍디기가 작년보담 상구(=아주) 많타.

@ 올해 너무 가물어서 그런지 전부 뿍디기 뿌이고 알은 항개도 엄따.

냇고동(=고동=소래고동=밍물고동) : 다슬기

@ 냇고동이 간에 좋다 쿤깨 우리 동네 다리 밑에 냇고동이 꽉 찼더마

   어지(어제) 모리는 사람 대여섯이 싹 훌터(훑어) 주서 가삣따.

~ 하기 쉽나 : ~하기 어렵다

@ 묵구살기도 에러븐디 한가허게 놀러대이는기 그리 쉽나.

@ 물팍(=무릎) 수술을 했인께 이리 걸어 대이지 인날(=옛날)이모

    걷기가 쉽나.

~께로 : ~으니

@ 오올 볼장 다 봤인께로 인자 차부(주차장)서 포(표) 끈어서 가모 되재?

@ 필요헌 거 다 사신께로 내 몬저 가모 되재?

@ 우리는 엊그지 거어 댕기 왔인깨내 안가도 돼재?

해나 : 혹시나

@ 해나 복권 당첨이 되낀가 허고 기다릿는디 싹다 꼴뚜배기(=꼴찌)도

    안됬더라.

@ 해나 막차로 올낀가 암만 지다리도 안오더라.

@ 저맨치서 삐뚤빼뚤 걸어 오는 사램이 누 아부진가 채리 봤더마 딴

   양바이더라.

꼴짝허다 : 야비하다

@ 꼴짝허구로 넘 쏙카가꼬(속여가지고) 돈 따가는개 어디있내.

@ 사램이 생긴기 그리 안생깄더마 허는 짓은 에나 꼴짝허더라.

@ 사램이 꼴짝허고로 그리 살모 후재 벌받은깨 착허기 살어라.

허불 : 허물(파충류 따위가 자라면서 벗는 껍질)

@ 살빡(대문밖)에 시방(지금) 배미(뱀)가 허불 벗고 있내. 징그러바서

    내는 몬 보것따. 밤에 꿈에 나오모 안되는대. 우짜꼬.

하~아(=하모) : 그래, 그헐지, 아무렴

@ 친구1 : 칭구야, 니 화개 의신마을이라고 들어봤재?

친구2 : 하아, 들어봤지. 거개가 하동서 젤로 깊은 골이란 말 아이가.

친구1 :하모, 내는 몬 봤지만 호랭이도 살았다쿠더라. 거개가 내 고향인기라.

          놀러 함 안갈래?

친구2 : 아이고, 됐다고마. 호랭이한테 잡아믹히모 우짤라꼬.

친구1 : 에레기 자슥아, 요새 호랭이가 오데 있노. 말이 그렇타 말이지.

저녁답(=해거름참에=해거름때) : 해거름. 저녁때

친구1 : 칭구야, 오랜만이다. 그래, 잘 살았재?

친구2 : 하모, 올해 핵조 퇴직허고 백수 되삐맀따. 삼시세끼 밥마 축내고

           그리 산다.

친구1 : 아이구 참내, 그래도 니는 놀고 있이도 나라에서 따박따박 때

           되모 통장애 돈 딱 옇어 준깨내 울매나 편허고 좋노.

친구2 : 그래, 니 말 마따나 편키는 헌데 날마다 에편내 얼굴만 디다보고

           있을라쿵께 죽을 맛이다. 그렇타꼬 매일같이 낚싯대 매고 구노량에

           게기 잡으로 갈 수도 엄꼬 소오산꺼지 등산 대이기도 그렇코 말이다.

친구1 : 나이 무구모 오디 불러주는디 엄시모 인자 세상 다 산기다.

           갑원들 계모임도 나와서 얼굴도 비추고 그리 해라. 저녁답에 술

           고푸모 기벨도 자주 허고.

허새비(=허재비) : 1. 허수아비

                       2. 제구실을 하지 못하고 자리만 차지하고

                           있는 사람을 비유적을 이르는 말

갑 : 참새들이 나락을 어띠끼(=어찌나) 쫏아 묵는지 허새비라도 하나

      세아야 되것는디예.

을 : 아이고 막설해라(그만두거라). 요새 참새고 깐치고 울매나 영리헌고

     아나? 허새비 주구 할배를 세아놔도 나락 다 쫏아 무삔다 말이다.

@ 그럼 내는 암말도(=아무말도) 몬허는 허새비라 말이가? 그럴라쿠모 내를

    뭐헌다꼬 여기 오라 캤는대? 에나 내를 씨사이 맹글라꼬 니가 작정을

    헌기재?

아이가 : 어이구.

@ 아이가, 그리샀능가. 자네가 무신 돈이 쌨따꼬. 그래도 좀 버는 내가 한잔

    사낀깨 몬 이기는 척 따라나 오게. 알것나

@ 아이가 아이가, 니는 아즉 내 따라 올라모 한참 멀었다.

@ 아이가, 이기 누고? 니 철수 아이가? 몇 년만에 우리 보는기고? 맞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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