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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겨운 하동지역 말 이야기(3)

작성자
김회룡
작성일
2026-03-04
조회
20

호시타다 : 그네나 시소, 나무줄기를 타고 놀다

갑 : 인날에는 요맘때모 뒷산 뽕밭서 시커먼 오돌개(오디)를 배가 주

      터지도록(부르도록) 따묵고는 뽕나무 가지 우우서(위에서) 요래조래

      호시타모 울매나 호싯능고 요새 아아들은 그런 시절을 모릴끼구마.

을 : 하모, 요새 스마트폰 게임만치 재미지고 그랬는디 그쟈!

꼴뚜베이(=꼴뚜바리) : 꼴찌

평소 책도 잘 안디다보고 맨날 스마트폰마 치다보고 자빠 졌더마 기말고사 시험에서 꼴뚜베이 비스무리 했다쿤께 듣는 내가 더 꼬시다.

서답 : 빨래

장마가 진께는 뽈아논 서답이 영 꾸꿉해가꼬 몰라 입기도 에럽다.

타개다 : 닮다

구지뽕은 예, 똑 뽕낭구(뽕나무)를 타갰다 캐서 꾸들뽕이라고도 허거등예. 가실철에 좀더 큰기이 열리예. 색깔도 머 뻘겋고 무보모 맛도 억수로 개한해예. 또 이거로예 술도 담가무모 몸에도 억수로 좋다카네예. 진교자아(진교장에) 가서 사다가 함 담가 무 보시지예.

누구매 : 너희 어머니(엄마)

하동 고전사시는 어머니가 객지에 사는 아들하고 전화를 하고 있다.

“올해는 꼬치농사가 작년보담 잘됬다. 봄에 전도 자아(장에)가서 모종을 500주 사서 숭것더마믄 이 맹큼이모 내허고 누그들 짐장허고 양님헐 꼬칫가리 뽀숙고도(빻고도) 남것다. 촌에 산깨내 누구매는 이 재미로 맨날 산다. 나락농사 지이가꼬 누그들 방아 찌이서 택배로 양석 보내는 것도 재미지다(재미가 있다). 밥 만치 좋은 보약은 엄따. 우리 손주들도 밥 잘 믹이고 누그들도 우엤던간에 밥 두둑이 묵고 굶지 말고 회사 잘 댕기거라. 촌에 어매 혼재 있다꼬 거석헌 생각은 함부래 허지 말거래. 내는 동네 할마이들끼리 동처어서(동청에서) 밥도 항께 묵고 민화토(화투)도 치고 그리 산깨내 항개도 안 심심허고 그렇다. 전화 자주 허고 그래라. 들어가그래이. 그래 끈자.”

아인가배요 : 아닙니까

갑 : 아지매, 요새 짐치도 마이 안묵는디 뭘 그리키 담아 샀소?

을 : 주 어매가 헌기(만든 것이) 제일 맛있다쿤깨 그 재미로 짐치를 담군다

      아이요. 내 혼재 고상허믄 여러 입이 즐겁다 아인가배요. 근깨는 된일도

     (고된일도) 싹다 잊아삡니더. 객지 사는 자석들 마트서 포는 짐치는 국산

    이 아이고 짭아서 도새 몬 묵것다고 주구 어매 짐치만 찾네예.“

비리 : 진딧물

아랫몰(아래마을)에 사는 영만이가 주매 주아부지가 엄서서 그런가, 혼재 밥 낄이묵고 산깨내 똑 비리 오린 강세이 매이로(처럼) 문기(먹은게) 엄서서 빼짝 골아가꼬(너무 야위어) 있인깨 불쌍해서 치다 볼 수가 엄떠라.

조지삐다 : 망치다

갑 : 아요, 여어 와서 탁배기나 한 잔 허고 가세나.

을 : 개한네. 고추밭 물도 대고 시들음병 약도 치야 허고 좀 바뿌네.

갑 : 허 참내. 조지삔 고추밭에 헛물 준다꼬 몰라 삐뚤어진 고추 잎사구가

      살아 나것능가? 고마 이리와서 한잔만 허고 가랑께는.

을 : 술은 되에꼬. 고추가 무신 죄가 있간능가. 쌩으로 직일 순 엄따

      아인가배. 그래도 살릴 방도를 찾아는 봐야지. 안그런가배.

      내는 가네. 몸에도 안좋은 술 작끼 잡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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